'경제부총리와 행시 동기' 금융위원장에 대통령 '경제 책사' 부위원장
'尹 라인' 특수통 검사의 금감원장 내정에 정책·규제완화·혁신·감독 시너지 주목
경제팀, 기재부·금융위 수장 인선 완료…공정위원장만 발표 남아
새 정부 금융팀 구성 완료…관료·학자에 검찰 출신까지
지난달 새 정부 출범 후 채워지지 않았던 금융권 수장들의 인선이 7일 이뤄지면서 이들이 금융 정책 및 감독에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는 전직 고위 관료에 학자 그리고 검찰 출신까지 금융당국 지도부 라인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 관련 부처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 때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2019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맡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며 역대로 후임 금융위원장이 전임 위원장보다 행시 기수가 높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역대 위원장 중에 영향력이 가장 셀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책사'라 불릴 정도로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경제학계에서 손꼽히는 거시경제 및 통화·금융 정책 전문가로 윤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때부터 함께 했으며 당선 이후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취임에 앞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상공인 지원정책, 혁신성장 등 새 정부 거시·금융 정책 방향의 밑그림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새 정부 금융팀 구성 완료…관료·학자에 검찰 출신까지
금감원장에 내정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 검사는 검찰 출신 첫 금감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복현 내정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특수통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농단 특검 등에서 합을 맞춘 적이 있어 '윤석열 라인의 막내'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최고참급 경제 관료 출신과 새 정권에서 인정받는 학자와 검찰 출신 인사가 금융팀 수장 라인에 합류함으로써 향후 내놓을 금융 정책과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지도부 출신으로만 보면 시너지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과 감독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의 금융위원장, 학계와 시장의 혁신적 시각과 규제 완화 요구를 전달할 수 있는 민간 출신의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시장의 엄격한 규율 확립을 통해 금융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검찰 출신의 금감원장이 조화를 이루면 금융시장 안정, 금융 혁신, 소비자 보호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조합이다.

여기에 금융시장 감독 실무에 밝은 금감원 수석 부원장까지 합류한다면 더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기존에 관료 출신들로만 구성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수장들도 현안을 놓고 불협화음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출신이 각각 다른 이들이 어느 정도 조율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 발표로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 인선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먼저 자리를 잡은 가운데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복현 금감원장 내정자가 합류함으로써 재정·금융·통화정책의 큰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제 공정거래위원장만 발표를 남겨두게 됐다.

후보군으로는 주로 법조인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 공정위 심판관리관을 지낸 김은미(사법연수원 23기) 선능 대표 변호사, 1995년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검찰에서 근무했던 강수진(사법연수원 24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여성 법조인 출신인 강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