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저금리시대를 맞이해 상대적으로 정기예금금리 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보장되고 아울러 펀드만기와 동시에 매각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가 30~40대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새롭고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경제규모가 큰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금융시장이 안정될수록, 그리고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할수록 부동산을 직접 선택하고 매입하는 직접투자방식보다는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 같은 간접투자방식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방식은 지금까지 연기금(국민연금기금, 사학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등)이나 보험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질 만큼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197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토지나 아파트 같은 실물부동산에 직접 투자해 큰돈을 벌어봤던 60~70대 이상의 전통부자들에게는 간접투자방식이 그저 낯설고 관심 밖일 뿐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펀드라는 상품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과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을 부담하지 않고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금융권의 소개로 거액자산가들에게 알려지면서 한때 해외 부동산펀드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던 거액자산가들은 적지 않은 원금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펀드시장에서 멀어져간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그 후로 한동안 주춤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부동산펀드 참여는 최근 몇 년 동안 초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30~40대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30~40대 젊은 부자들은 대체로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금융지식에도 밝아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와 같은 간접투자방식의 부동산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관련정보의 습득도 빨랐다. 실제로 필자가 만나본 30~40대 젊은 부자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유자금을 투자할 마땅한 투자처로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와 같은 간접투자방식의 부동산상품을 찾고 있었다.

다만, 30~40대 젊은 부자들은 10여 년 전 선배투자자들이 주로 해외 개발형 부동산펀드에 투자해 실패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서울 도심지 오피스빌딩 부동산펀드와 같은 국내 실물형 부동산펀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투자의 안정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5년 이상의 리스백 조건이나 마스터리스 조건이 붙은 부동산펀드에 관심을 보였으며, 부동산펀드의 운용기간이 보통 5년 이상의 장기임을 감안해 연 6%대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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