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유일한 민주당 3선 구청장…"숙원사업 해결·생활행정으로 평가받은 듯"
'3선 성공' 정원오 성동구청장 "구민 선택의 무게 느껴"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정원오서울 성동구청장은 3일 "구민들이 굉장히 고민한 끝에 저를 선택해주셨을 것"이라며 "그 선택의 무게를 깊게 느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히며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을 이뤄냈다.

또 이번에 서울에서 당선된 민주당 구청장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57.60%)을 기록했다.

특히 성동구는 서울 전체 25개 구 중 서울시장과 구청장 투표 양상 차이가 가장 컸던 곳으로 주목받았다.

성동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60.90%의 표를 얻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3월 대선에서도 성동구 유권자의 52.7%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줘 국민의힘 지지세가 서울 평균(50.56%)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만큼은 민심이 다른 선택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 '한강벨트'로 불린 강변 12개 구(양천구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구청장이 나왔다.

정 구청장이 이번 투표를 놓고 구민들의 고민이 컸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는 "득표율을 따져보면 오 시장을 찍은 구민 중 3분의 1이 저를 찍었다.

공고한 양 진영을 빼면 이 비율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줄투표'가 아니라 '교차투표'가 이뤄졌는데, 가치를 지향하는 합리적인 유권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몇십 년간 묵은 지역의 숙원사업들을 풀어내는 능력을 많이 보신 듯하다"며 "또 그동안 생활 밀착 행정에 중점을 두고 일상의 불편함을 해결하려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이 주민들에게 만족감을 준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정 구청장이 지난 8년간 역점을 둔 지역 숙원사업들은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확장,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등이 있다.

선거 기간에 그는 이런 사업들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는 강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정 구청장은 "거대 담론의 시대가 가지 않았나"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활 속 요구를 실현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임종석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민주당 부대변인과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지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성동구청장에 출마해 처음 당선되면서 행정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선 성공' 정원오 성동구청장 "구민 선택의 무게 느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