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8천913표 더 얻어 김은혜에 승리…국힘 "강용석과 단일화됐다면…"
2010년 서울시장 선거선 '오세훈 vs 한명숙' 0.6%p차로 吳 승리
[6·1 지방선거] "0.15%p로 패배 속쓰려"…경기지사, 광역단체 역대 최소격차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2일 아침이 밝아서야 당선인이 확정될 정도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개표가 완료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49.06%를 득표해 승리를 확정했다.

김은혜 후보와의 득표율은 0.15%포인트 차, 표 차는 8천913표에 불과한 진땀승이었다.

이는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역대 최소격차(득표율 차이 기준)다.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은혜 후보가 0.6%포인트 차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2일 오전 5시를 넘기면서 김동연 후보의 추격으로 격차가 좁혀져 갔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최종적으로 김동연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역대 최소인 '0.15%포인트·8천913표' 격차 기록은 치열했던 박빙의 승부를 그대로 보여준다.

당 일각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보수성향의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놓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 후보가 얻은 5만4천여표(득표율 0.95%)를 김은혜 후보가 흡수했더라면 경기지사도 국민의힘이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에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출구조사에서)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은 쓰리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0.15%p로 패배 속쓰려"…경기지사, 광역단체 역대 최소격차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득표율 차가 1%포인트 차도 안 되는 초접전 양상이 적지 않았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0.6%포인트 차(2만6천412표차)로 간신히 누르고 승리했다.

당시 오 후보는 서울 지역 25개구 가운데 17곳에서 한 후보에게 졌지만, 개표 당일 새벽 텃밭인 강남 3구에서 몰표가 쏟아지면서 기사회생했다.

2014년 제6회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를 0.8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표 차도 4만3천157표 차에 불과했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 역사상 최소 표 차로 승부가 엇갈렸다.

당시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41.40%를 득표해 무소속 현명관 후보(40.55%)를 0.85%포인트 차로 눌렀다.

표 차는 2천252표로 역대 최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