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에 포착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사진=AFP
전자현미경에 포착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사진=AFP
영국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내 감염자 및 접촉자에 대한 격리 및 방역 지침을 공개했다.

해당 지침에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침은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피부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며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또 증상이 생기고 병변이 남아있는 기간에는 성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하고,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더불어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필요한 경우 3주간 격리할 수 있다.

임신한 의료종사자와 중증의 면역저하자는 감염자나 감염의심자를 상대하거나 돌봐서는 안 되며, 사회복지시설이나 교도소, 노숙자쉼터와 같은 시설에서는 감염자를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오후 질병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의 법정 감염병 지정 여부와 경보 수준에 대해 논의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