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위해 귀국한 이근 /사진=연합뉴스
치료 위해 귀국한 이근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이 현지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근에 대해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으로 남기를 원하는 그가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단의 유일한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통해 인정되었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는지 들을 수가 있었다"며 "가는 곳 마다 그는 영웅 대접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영국 BBC 등에서 전화가 계속 왔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근이 "한국에 가면 감옥에서 뭘 할지도 생각하고 있다", "감옥에 가도 대한민국 사람으로 남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씨는 이근의 업적과 관련해 "탱크 10대 이상 격파, 그외 수많은 비밀 임무 등을 거의 완벽히 수행했고 이곳 정보국과 위성 사진 드론 보디캠 등을 통해 확인되었고 인정됐다"며 "물론 증거를 달라고 하는 분들 있을 텐데 공개가 불가하다. 그러나 이곳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님이 직접 이근을 챙기는 상황만 보셔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면서 이근을 제외한 2명의 한국인이 의용단에 남아 있으나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트위터는 "이근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트위터는 "이근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이근과 함께 의용단에 활동한 조지아 출신 오딘슨은 네티즌과 대화에서 "이근은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였다"며 "많은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러시아의 APC(병력 수송 장갑차) 등을 포격으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라며 "인터넷에서 보기 전까지 그가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사실도 자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 초 무단으로 출국한 이근은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초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 이근은 이날 부축받으며 걸어 나왔다. 경찰 수사관들은 공항에서 그와 면담했으며 부상을 확인했다.

이근은 "법은 위반했지만,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갔다"면서 "1주일 동안 집에서 격리한 후 경찰에 협조해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크라이나군 아이디와 신분증을 가지고 있고 치료받기 위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마음 같아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즉시 출국금지 절차를 진행하고 여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