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내 데크플레이트 전문 제조업체인 제일테크노스가 엔데믹 시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는 초대형 고층 건물 시공 시 H빔 위에 첫 번째로 설치하는 바닥 재료로 콘크리트 타설 시 바닥 거푸집 역할을 한다.나주영 제일테크노스 회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50년 이상 쌓은 건축구조물 안전 공법과 시공에 대한 고도의 기술력 및 노하우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주 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에 대비해 지난해 상용화한 NRC 모듈형 공법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NRC는 건축 현장에서 철골 콘크리트 기둥과 보를 설치하는 기존 건축 공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생산공장에서 기둥과 보를 제작한 뒤 이를 건축 현장에 곧바로 설치·적용하는 모듈식 신(新)건축 공법을 말한다.나 회장은 “NRC 공법을 적용하면 생산 공장에서 더욱 견고한 건축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고, 공사 기간도 기존 공법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 투입 인력도 절반 이상 줄여 그만큼 중대재해 예방 효과도 크다. 인천 남청라 복합물류센터 2차(116억원)와 평택 모곡동 지식산업센터(102억원) 등의 신축 공사, 전국 대형 물류단지와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NRC 공법 구조물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순이익은 21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제일테크노스는 1971년 창립 초기부터 건축물 구조 사업에 전념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공장·교량용 등 데크 전 부문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63빌딩을 시작으로 영종도 신공항여객터미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치동 포스코 본사 등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등 국내 데크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새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본격 나서기로 하면서 이 분야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제일테크노스는 고리, 월성, 울진 원자력발전소는 물론 중동 아부다비 원전 1~4호기에도 ‘HI DECK’와 ‘KEM DECK’ 등 다양한 용도의 데크플레이트를 공급했다. 7.0 규모의 지진에도 문제없을 만큼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이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에서 주문하면 즉시 조선용 후판을 가공·조립·표면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체제도 갖추고 있다. 나 회장은 “올해 NRC 구조물 등 데크플레이트와 조선용 후판, 원전 부문 등에서 총 2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가스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2 세계가스총회’가 2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회의이자 비즈니스 장으로 평가받는다.대구시는 세계 80개국, 460개 업체가 참여하고 국제가스연맹(IGU) 임원 등 관계자 3800명, 해외 참석자 2100명을 포함해 8800여 명이 이번 총회에 참석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미국 엑슨모빌,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카타르에너지, 중국 베이징가스, 이탈리아 ENI 등 글로벌 기업도 대거 참가한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지만 정부와 가스업계의 노력으로 100% 대면 행사로 치른다.이번 총회는 기후 위기에 따른 탄소 중립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천연가스 세계 1위 수출국인 러시아는 독일 영국 미국 등 31개 에너지 기업에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인, 각국 정부·국제기구 관계자, 학계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어서 관련 대응책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2022 세계가스총회는 이날 대구미술관에서 한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공식 개회식은 24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24~27일까지 총 4개 모두연설과 오찬 발표, 8개 기조발표, 분야별 세션 59개 등으로 구성된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연사는 모두 342명, 총 참석인원은 2000명가량이다. 콘퍼런스의 큰 주제는 ‘가스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미래’다.총회 기간 세계 1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엑스코 동·서관에서 열린다. 가스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현장에서 볼 수 있고 가스산업의 미래·동향을 엿볼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첫 국제행사”라며 “글로벌 가스산업 동향을 파악해 국내외 가스와 에너지산업이 더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다음달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사진)을 시작으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한다. 시는 올여름 해수욕장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안전 등 관련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부산시는 ‘2022년 해수욕장 운영보고회’를 열어 해수욕장 개장에 대비한 안전 및 운영 사항을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 치안, 시설 개선, 편의시설 준비 상황을 살펴본 자리였다.다음달 1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에 이어 오는 7월 1일 송도, 광안리, 다대포, 일광, 임랑 등 7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문을 연다. 시는 해수욕장 특색과 주변 관광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해수욕장을 만들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 일대에 요가 등 해양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는 매주 토요일 ‘광안 엠(M) 드론 라이트 쇼’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서핑,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부산관광공사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공사는 지난 19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중화권 인바운드 여행업계 교류회에 참석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공사는 침체한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부·울·경 통합 관광마케팅’ 사업을 추진한다.신규 관광지인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스카이라인 루지와 함께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등을 소개했다. 중화권 전담 여행업계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교통, 관광 상품 패키지, 개별 상품 등을 소개하는 한편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공사 관계자는 “여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부산 관광을 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해수욕장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지원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