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노영민 공히 복지분야에 무게…관광공사 설립 등 닮은꼴
김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노 '방사광 가속기 활용' 큰 기대

충북지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의 공약은 복지, 경제, 문화관광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용이 상당 부분 겹쳐 정책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약비교:충북] "의료비 후불제 도입" vs "저출생 극복 최우선"
18일 양측 캠프에 따르면 제1공약은 '의료비 후불제'(김영환)와 '저출생 극복'(노영민)이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의료 사각지대 인구를 10% 수준으로 보고 돈이 없어 치료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의료비 후불제 도입을 약속하고 있다.

환자가 의료비 후불을 원하면 충북도 산하 '착한은행'이 병원비를 일시 대납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융자금 성격의 진료비를 장기 할부 방식으로 착한은행에 갚으면 된다.

김 후보는 이 제도 참여를 원하는 병원을 '착한병원'으로 지정하고, 착한은행과 착한병원이 핀테크·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수납이나 진료 과정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65세 이상 노인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뒤 도민 전체로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비교:충북] "의료비 후불제 도입" vs "저출생 극복 최우선"
노 후보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지 않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맞춤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출산·육아에 대한 부담이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고려해 5년간 매월 70만원의 아동양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체감형 직접 지원을 통해 도지사 재임 기간 충북의 합계출산율을 0.95명에서 1.5명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다시 말해 지난해 기준 8천200명인 출생아를 2027년 1만5천명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이 공약의 골자다.

노 후보는 또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 6개월간 월 50만원의 대체인력 지원금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적극적인 지원으로 저출생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3월 말 발표한 아동양육수당 지급 약속은 김 후보가 한참 뒤 공개한 출산수당 1천만원 일시지급과 60개월간 월 100만원 양육수당 지급 공약에 묻혀 빛이 바랬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후보 측은 "우리가 공들여 만든 공약을 베끼면서 지급 금액을 올렸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공약비교:충북] "의료비 후불제 도입" vs "저출생 극복 최우선"
두 후보의 공약 중에는 같거나 유사한 것도 많다.

▲ 농민수당 100만원 지급 ▲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 청주교도소 이전 ▲ 청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 충북관광공사 설립 ▲ 청주공항 활성화 등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북도 현안 중 하나인 '첨단산업 맞춤형 인공지능(AI) 영재고 설립'에 대해서는 사업 장소에 대해서만 이견을 보인다.

김 후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계획에 맞춰 오송에 카이스트 병설 바이오·메디컬 영재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노 후보는 AI 영재고가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해 음성의 충북혁신도시를 후보지로 점찍어 둔 상황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청주공항)의 청주도심 통과도 같은 공약이지만, 김 후보는 청주공항∼오창과학산업단지 연장안까지 제시했다.

충북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육성 등과 관련해 김 후보는 오송에, 노 후보는 오창에 무게를 싣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김 후보는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공약 관련, "분교가 아닌 독자적인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유치해 세계 최고의 과학의료 도시로 성장시키고, 희소병 치료 분야 최고의 전문병원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최고의 교통 요충지 오송은 마이스(MICE) 산업의 최적지"라며 "민관협력 투자형 MICE 창업지원 프로그램 도입, 오송 컨벤션센터 규모 확대, 각종 페스티벌과 K팝 공연, 전시·박람회, 국제행사 등도 유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공약비교:충북] "의료비 후불제 도입" vs "저출생 극복 최우선"
노 후보는 "K-바이오 한류를 선도할 지역은 충북뿐"이라며 "(오창에 조성 중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최대한 활용해 첨단산업과 글로벌 바이오메카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는 노 후보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던 시절 충북도가 낚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노 후보는 관련 공약으로 방사광가속기 데이터네트워크 AI 센터 및 활용지원시설 구축, 바이오의약품생산 전문인력양성센터 건립 등을 제시했다.

기타 공약으로 김 후보는 충북창업펀드 1천억원 조성, 대기업 포함해 60조원 투자유치, 충북일자리재단 설립, 중소기업 청년 교통비 지급(월 30만원), 스포츠콤플렉스 건립, 미호강 양안에 국가수목정원 건설, 공공와이파이 시행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 후보는 도민 일상회복지원금 10만원 지급, 3천억원 규모 소상공인 자영업자 3무(무이자·무보증료·무담보) 대출,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에 기초연금 지급, 불법촬영(몰카) 탐지장비 대여 서비스 확대, 중부권 최대 규모 놀이테마파크 유치, 청주종합체육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