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안가에 쌓여 있는 폐어망을 분해해 화학 재생섬유로 환원시키는 자원순환 사업에 나선다. 지역 내 대표 뿌리산업인 섬유패션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추진하는 ‘화학 재생 그린 섬유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4년간 하이드롤리시스 기술 기반의 나일론 화학 재생섬유 개발과 기반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드롤리시스는 물을 사용해 고온·고압 상태에서 나일론의 원료 물질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번 사업은 자원순환형 그린 섬유 생태계를 육성해 섬유산업 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난분리 폐섬유와 복합 재질의 유색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화학 재생섬유 및 공정 기술 개발’과 ‘화학 재생 소재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환경영향평가 실증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나눠 지원한다.

시는 기술 개발 과제와 기반 구축 과제에 모두 선정돼 4년간 국비 62억원을 포함해 총 11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폐섬유 나일론계 화학 재생시장을 선도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업은 부산테크노파크와 케이티아이가 주관하고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태광산업, 콜핑 등이 참여한다. 기술 개발 과제는 케이티아이가 주관하고 태광산업, 콜핑 등과 함께 폐어망에 붙은 염분 등 미세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섬유 전처리 기술 개발과 해중합 물질의 분리·정제를 통한 나일론 원료 회수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해중합은 고분자 중합체인 나일론을 원료(단량체)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기반 구축 과제는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참여해 하이드롤리시스 해중합 나일론 섬유의 테스트베드 최적 공정을 개발하고, 장비를 구축해 환경영향평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 분석을 추진한다.

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