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 수도권매립지 안암호 수질 '매우 나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제4매립장 안암호의 수질이 '매우 나쁨' 수준인 6등급으로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안암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019년 이후 매년 12.3∼23.7ppm을 기록해 법이 정한 환경기준 최하등급인 6등급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인(T-P)의 오염도도 환경기준 4∼5등급(나쁨)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부영양화 기준치(0.036∼0.1㎎/ℓ)를 초과했다.

매립지공사는 인근 검단하수처리장·폐수처리장과 김포 학운·양촌·대포 산업단지의 방류수가 안암호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 김포 간척지에 조성한 제4매립장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안암호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시 서구 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저류지다.

배수갑문 2개가 있으며 저류 면적은 154만㎡, 담수 용량은 735만t에 달한다.

인천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암호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노랑부리백로·매·흰꼬리수리·두루미·황새 등 야생조류 55종 1만5천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립지공사는 안암호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수질관리 목표 기준을 신설하고 주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강화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안암호는 현재 물환경보전법이 정하는 보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수질 관리 목표 기준이 없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안암호를 수질 관리 대상에 추가해 저어새 등 멸종위기 조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