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약 6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에 관심이 쏠렸다는 평가다.

13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일반청약 경쟁률은 669 대 1로 집계됐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청약 건수는 4만2392건으로 증거금은 약 5조9468원이 모였다. 전체 공모 물량은 1186만 주로 이 중 30%인 355만8000주가 일반청약 물량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공모 상장 리츠(REITs)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 1170 대 1을 나타내며 역대 상장 리츠 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인플레이션 압력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속하는 리츠의 매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 비중을 전체 자산의 7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 꼽힌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멀티 섹터 리츠다. 모리츠를 상장하고 자리츠를 통해 자산을 편입하는 모자 리츠 구조로 연평균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아마존 물류센터, 인천 항동 스마트 물류센터,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등을 기초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프랑스 자산의 경우 물가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부동산 임대료 지수와 연동하는 구조로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오는 17일 납입 절차를 거쳐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은 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0년 6개 리츠가 신규 상장한 데 이어 2021년에도 5개 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는 총 19개다. 합산 시가총액은 약 8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5% 하락했다. 2021년 상장 리츠 배당수익률은 7.7%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