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인 출신 대표 배우 제임스 홍(93)이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연기 생활 70년 만이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명예의 거리'는 별 모양의 대리석 바닥에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보도다. 미국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관리하고 상공회의소 산하 선정위원회가 후보 추천을 받아 대상을 뽑는다.

11일(현지시간) NBC방송은 전날 제임스 홍이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명예의 거리 입성 기념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과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등이 함께 했고, 대니얼은 제임스 홍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홍은 지난해 6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새롭게 선정한 28명의 스타 명단에 뽑히면서 역대 최고령으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새겨진 스타는 2700여명으로, 이 중 아시아계는 홍까지 모두 19명이다.

1950년대에 데뷔한 홍은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액션 영화 '빅 트러블'(1986) 등에 67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애니메이션 '뮬란'(1998)이나 '쿵푸 팬더' 시리즈에서는 성우로 활약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