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왼쪽)이 박종화 클리노믹스 공동대표에게 울산 강소특구 1호 첨단기술기업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왼쪽)이 박종화 클리노믹스 공동대표에게 울산 강소특구 1호 첨단기술기업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창업과 사업화, 기술이전 등의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울산강소특구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강소특구로 지정된 지 2년여 만에 연구소 기업 12곳, 창업 기업 14곳, 기술이전 30곳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7월 UNIST와 인근 울산반천일반산단, 울산하이테크밸리일반산단 등 3곳 총 3.01㎢를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했다.

강소특구 입주기업에는 부동산 취득세 면제, 법인세 및 소득세 3년간 면제 등의 세제 혜택과 기술사업화 자금 등이 지원됐다. UNIST도 벤처창업에 참여한 교수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1년 UNIST 교원창업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매출 554억원의 바이오 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울산시는 지난 4일 클리노믹스를 울산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제1호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했다.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동 대표로 있는 클리노믹스는 인간 게놈(유전체 정보)을 기반으로 한 질병 예측, 유전자 예측 검사, 암 조기 진단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시와 공동으로 게놈을 해독해 ‘100세 무병 시대’의 기초가 될 수 있는 ‘1만 명 게놈 해독 사업’을 5년여 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클리노믹스는 첨단기술기업 지정으로 법인세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 취득세 면제, 재산세 최대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다.

김건태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연구소 기업 ‘지티’는 온실가스를 수소로 변환시키는 고효율 촉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석상일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창업한 프런티어에너지솔루션은 박막태양전지의 전력 생산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학생 창업 기업으로는 맞춤형 과외매칭 서비스를 개발한 바인드(BIND·대표 김시화)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여행 플랫폼을 개발한 트립빌더(대표 김명준), 로보틱스 기반 3차원(3D) 프린팅 생산공정을 개발한 한나(대표 장민혁) 등이 있다. UNIST가 보유한 손움직임 측정시스템과 이산화탄소 기반 2차전지 복합발전시스템 30여 건의 기술이 기업체로 이전돼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