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게임 '원신' 3시간 연속에도 끊김없어
가벼운데 가볍지 않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에어5)에 대한 감상이다. 애플코리아로부터 에어5 64GB 와이파이 모델을 제공받아 사용해봤다.

에어5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5세대 프로에도 들어간 ‘M1’칩이다.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최대 6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최대 두 배 좋아졌다. 고사양 게임으로 꼽히는 ‘원신’을 3시간 정도 연속 플레이했을 때 끊임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강의나 사무 업무, 필기, 유튜브 시청으로만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고스펙’이라는 감도 있다. 디자인, 설계, 영상 편집 등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혹할 스펙이다.

카메라는 전·후면 모두 1200만 화소다. 전면 카메라에는 초광각 렌즈를 썼다. 프로에서 쓸 수 있는 페이스ID는 지원하지 않는다. 에어로선 처음으로 ‘센터스테이지’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가 움직여도 따라와 항상 화면 중앙에 오도록 해준다. 화상회의를 하는 직장인이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색상 구성도 달라졌다. 에어4는 스페이스 그레이·실버·로즈 골드·그린·스카이 블루로 출시됐지만, 에어5는 스페이스 그레이·스타라이트·핑크·블루·퍼플로 구성됐다.

이번 에어5는 128GB 없이 64GB와 256GB 두 종류만 나왔다. 64GB는 공부용,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용량이나 영상 등 고용량이 필요한 이용자에겐 아쉬울 수 있다. 내부 저장장치 대신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64GB 제품도 가격이 만만찮다. 에어5 64GB는 와이파이 지원 모델이 77만9000원, 셀룰러 모델이 97만9000원이다. 256GB는 와이파이 모델이 97만9000원, 셀룰러 모델이 117만9000원이다.

프로5의 경우 11인치 와이파이 모델 256GB가 112만9000원, 셀룰러 모델 256GB가 132만9000원이다. 256G 용량을 고른다면 셀룰러 모델 기준 가격 차이가 15만원에 불과하다. 셀룰러 모델을 포기하면 상급 모델인 프로가 오히려 더 싸다. ‘에어 살 바엔 프로 사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