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된 컴퓨터. 연합뉴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된 컴퓨터. 연합뉴스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해외 총책 등 5명이 경찰에 자수, 10개월의 도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해외 총책 A씨(41)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개설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설립한 법인의 계좌에서는 총 9717억원의 입·출금 내역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약 1조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도박사이트 운영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해외로 도주한 뒤 10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달 25일 귀국해 자수했다. A씨 등 2명은 태국에서, 나머지 3명은 필리핀에서 각각 도피 행각을 벌였다.

앞서 경찰은 이들과 함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국내 총책 B씨(31) 등 14명을 검거했다.

B씨 등이 보유한 예금과 부동산 보증금 차량 등 총 4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됐고, 경찰은 A씨 등이 숨겨 놓았을 수 있는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도 추적해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