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평일봉사단은 3일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 새싹인삼 화분 550개를 전달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손편지와 함께 노인 가구와 결연 노인시설, 지역아동센터 아동들 부모에게 배달된다. 현대차 평일봉사단은 2013년부터 도배, 풍선아트, 손발 마사지 등 9개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국내 완성차 업체 ‘투 톱’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1분기 반도체 공급난을 뚫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부품 수급 불균형으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됐다. 대당 판매가격은 오르고 판촉비는 내려간 결과다. 특히 기아는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2분기 이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완성차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데다 차량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전기차 판매량 또한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부품·물류 난관에도 ‘역대급 실적’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5일 나란히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6%, 1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 이후 8년(31개 분기) 만의 최대치다.반도체 공급 부족과 상하이 봉쇄 등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9.7%(도매 기준) 감소했다. 하지만 대당 판매가격(ASP) 증가와 인센티브(판촉비) 감소가 판매량 타격을 상쇄했다.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차량 구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수익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 위주로 판매하고 판촉비도 줄인 것이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률이 6.4%로 2016년 2분기(7.1%) 이후 최고치를 찍은 배경이다.기아는 한술 더 떠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8.8%로 2012년 2분기(9.8%)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달성했다.기아는 이날 “전 차종과 세계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값 받기’ 정책을 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선적이 막힌 러시아 판매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공급망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불과 0.6% 감소한 68만573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호조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쟁과 원자재 공급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대기 물량이 올해까지 지속되며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수출도 역대 최대 기록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97.1% 증가하며 전체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2%에서 5%로 높아졌다. 기아 또한 순수 전기차 판매가 148.9% 늘어나 비중이 6.3%까지 확대됐다.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에도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수출은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은 11만1252대로 작년 같은 기간(8만6538대)에 비해 28.6% 늘었다. 현대차는 5만6077대를 수출해 작년 1분기에 비해 19.7% 늘었고, 기아는 39% 증가한 5만5175대를 수출했다.분기 기준 친환경차 수출이 10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수출 대수가 4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7만3007대였다. 세부 차종별로는 순수 전기차 수출량이 5만391대로 작년 1분기(2만7921대)에 비해 80.5%나 증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1만2390대 수출로 전년 동기 8383대보다 47.8% 늘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동기 4만9827대보다 2.8% 감소한 4만8421대가 수출됐다.모델별로는 기아 EV6가 1만6336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만5219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기아 니로 EV(1만2024대), 현대차 코나 EV(3653대), 아이오닉 EV(1755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은 594대가 수출됐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현대자동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동반성장 3대 운영 전략으로 삼고 협력사들의 품질·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인재 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먼저 현대차·기아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협력사 테크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지원과 포상 등을 통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시작돼 매년 한 번 이상 개최된다. 현대차·기아는 이 행사를 통해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외부에 알리는 한편 보다 많은 협력사가 기술 정보를 공유해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기아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신차 개발 때 부품 협력사의 연구원이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상주하며 부품 설계와 성능 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개발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고 협력사의 기술력 향상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현대차·기아는 부품 성능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협력사의 기술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기아는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인력 및 교육 훈련에 대한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협력사 합작 채용박람회는 현대차그룹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을 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도 하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다른 채용박람회와 달리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특화된 상시 채용 정보를 구직자에게 연중 제공하고 있다.현대차·기아는 이 밖에도 유무형의 지원으로 협력사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사가 필요한 특허권을 이전해주는 ‘특허권 무상제공’과 매출 5000억원 미만 협력사 납품 대금 현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기아와의 공동구매 등으로 협력사 구매 비용을 낮추기도 한다.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인 2차 협력사 지원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존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와의 거래 관행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창업가와 사회적기업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운영해 온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을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이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지원한 팀은 266개(중복 포함)이며, 누적 창출된 일자리는 4588개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청년 기업가의 가능성을 지원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고차 가격이 이달 들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해 새 차 가격을 웃돌 정도였던 중고차값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과 맞닥뜨렸다는다는 평가다. 중고차 가격 조정을 계기로 최종 소비자들에 전가되던 신차 가격 인상도 그 속도가 조절될지 주목된다.국내 1위 직영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는 이번달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3일 내놨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빅데이터 분석해 매월 결과를 내놓는다. 이 분석자료는 케이카 내부에서 차량 매입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통계다. 자료에서 나타난 흐름과 판매가격을 실제 현업 부서에서 참고해 차량 매입에 적용해 마진을 책정하는 식이다.케이카는 이날 자료에서 "분석한 740여개 모델 중 국산은 약 50%, 수입은 46% 모델이 중고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만 해도 이 비중은 국산모델은 19%, 수입은 10%였다. 한 달 만에 중고차값 하락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로 추세가 전환된 것이다. 케이카는 르노, 쌍용 등 중견업체 매물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현대차와 기아, 벤츠, BMW 등 대부분 브랜드들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케이카가 내놓은 이유는 '카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장정체'였다. 한마디로 '중고차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소비자들이 차를 안 산다'는 얘기다.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1년 6개월을 넘어갈 정도로 공급난이 계속되자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넘어서던 올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올 1월쯤엔 전기차의 경우 실제 신차 구매가에서 5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중고가격이 비쌌다. 그러나 부담이 너무 커지면서 중고차 소비자들 사이에 '이 가격엔 못산다'는 심리적 저항선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일 케이카 가격관리(PM)팀장은 “5월은 대부분의 차량 모두 전월 대비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아진 차량 가격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시장이 정체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세가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뿐 아니라 급등하던 미국 맨하임 중고차지수도 최근 1~2개월 사이 조정을 받고 있다.중고차 가격이 주춤할 것으로예상되면서 신차 가격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차 값을 무한정 받아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돼서다. 완성차 업계는 철광석, 리튬, 알루미늄 등 완성차에 들어가는 원료값 상승을 신차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완성차 업체도 신차 가격을 끝없이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