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조민 입학취소' 입장 요구에 버티기…"저와 관계없어"

민주 신현영 "복지장관 후보자로서 입장 있어야, 답변 거부하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에 대한 입장 표명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본인이 경북대병원 부원장·병원장이던 시절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조민 씨의 부산 의전원 입학 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신 의원의 질의에 "저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에 "(관계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조씨가 의대 입학과 의사 면허 취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견해를 밝혀달라"면서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이후 정 후보자는 "저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제가 답변드릴만한 사안이 아니다", "그것은 절차상의 문제이지 장관과는 관계없다"며 계속 대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신 의원도 "복지부장관 후보자로서 의대 입시와 의사면허 취소에 대해서는 입장이 있어야 한다", "답변을 거부하는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자가 입장 표명을 꺼린 것은 자녀의 의대 편입학 의혹을 '조국 사태'와 연관 짓는 데 대한 거부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신 의원에 앞서 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조국 사태'를 언급했을 때도 "제가 다른 분과 왜 비교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와 신 의원 공방은 신 의원이 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이후 정 후보자가 '의대 편입학 공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줄 수 있느냐'는 신 의원의 질의에 "(전수조사는) 교육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교육부에서 결정하겠죠"라고 답하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서는 신경전이 일었다.

신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본인이 생각하기에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선이라고 판단하느냐"고 질의한 뒤,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변을 듣고 "상당히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경북대병원과 의대가 분리돼 있다고 강조하며 '아빠찬스' 의혹을 부인한 정 후보자를 향해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제가 의사라 잘 안다"며 반박했다.

신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정 후보자는 신현영 의원이 같은 의사 출신이라 후배로 생각해 이렇게 태도가 당당해지느냐"면서 "의대 후배냐? 의사 후배냐?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대표로 물어보는데 교육부에다 물어보라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