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 "李만한 스타 없어"…김두관, 李 입장표명 요구
현실화하는 '이재명 등판론'…黨공관위서도 "차출 고려" 첫언급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 안팎에서 출마설이 꾸준히 거론되던 와중에 최근 '인천 계양을'이 유력 출마지로 대두하고 당 공관위 내에서도 '차출 고려' 언급이 처음 나오면서 등판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과도 맞물리면서 이 전 지사의 거취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득표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당이 요청하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일'에 보선 출마도 포함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현재까지는 (그러한 요청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당에서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이 전 지사)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차출론을 띄웠다.

그는 "당연히 그 지역(계양을)에 가능한 인물군으로는 검토하고 있다"면서 안 위원장 출마가 예상되는 분당갑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지사의 보선 차출론은 6·1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전국의 국회의원 보선 지역이 지난 1일 확정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에 이 전 지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 전 대표부터 이 전 지사의 역할론을 계속 언급하고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재명을 계양하라" "이재명을 계양에 전략공천하라"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0.73% 포인트' 패장인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에서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당내 큰 공감대가 있는 가운데 직접 출전하는 것이 당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나 개인의 진로 면에서나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전 지사 측은 현재로서는 보선 도전 가능성을 현저히 낮게 보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 전 지사가 지난 주말까지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예전 입장이 확고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이 전 지사가 주변에 보선 출마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바뀐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차출론이 갈수록 힘을 받는 상황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지난 대선주자들이 이번 지선에 일제히 출사표를 내고 안 위원장까지 보선 출마 가능성이 커진 상황도 이 전 지사의 결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지사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이 반드시 국회로 와야 한다"면서 "이 고문이 보궐에 나와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기·인천·서울에서 이기고(이기게 하고) 전국 지방선거 승리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도 이제는 정확히 본인 의중을 밝혀야 한다.

더 이상 이 고문의 본심이 뭔지를 놓고 시간을 낭비하기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