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정호영 한동훈, 이미 탈락…이제는 그만해라"
김인철 사퇴에…민주 "다음은 정호영" 추가 낙마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를 바로 다음 타깃으로 정조준하며 검증의 고삐를 죄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내각의 1호 낙마 사례가 나온 이 날 기세를 올리며 장관 후보자들의 추가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 후보자의 경우 김 후보자와 유사한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이 짙어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고 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인철 후보자 외에 한덕수·정호영·한동훈 후보 등은 이미 국민 검증에서 탈락했다"며 "특히 정호영 후보는 국민의힘에서조차 자진사퇴를 건의하는데, (후보자직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이런 인사들을 끝내 강행하려 든다면 결국 민심에 맞서겠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호영 후보자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며 "설령 버티더라도 부적격 후보이니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도 되지 못한 채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나 한동훈 법무부·추경호 기획재정부·원희룡 국토교통부·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적격한 인사라고 보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역시 문제 소지가 있다고 본다.

이성만 의원은 페이스북에 "함량 미달의 인사를 끝까지 고집할 경우 향후 국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크게 우려가 된다"며 "(다른 후보자들도) 국민의 시각으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썼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전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오는 4일로 예정됐던 인사청문회를 미루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비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대로 된 검증 자료 등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김인철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결국 필요한 절차가 아니었나 한다"면서 "전관예우 끝판왕인 한덕수 후보자나 정호영·원희룡 등 여타 장관 후보자들도 기업과 가족 찬스를 쓴 굉장히 부적격한 인사"라고 밝혔다.

만약 정 후보자를 포함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이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경우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문제를 연계, 국민의힘과 당선인을 압박하는 일종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회에서 대통령의 장관 임명 강행을 막기 어려운 만큼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부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인철 사퇴에…민주 "다음은 정호영" 추가 낙마 압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