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꼬여가는 서울교육감 단일화
6·1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 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선영 예비후보(왼쪽)가 29일 “늦어도 다음달 5일 전까진 단일화 합의를 끝내야 한다”며 후보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도보수 후보들이 재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후보 공보물·포스터 등의 제작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은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단일화 실패를 꼽고 지난 2월부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했다. 지난달 30일 조전혁 후보(오른쪽)가 교추협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이탈했고, 여기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뛰어들면서 경선 구도가 복잡하게 꼬였다.

최근 공개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가 21.3%로 조전혁 후보(10.8%), 조영달 후보(7.7%)를 제치고 중도보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MBC 박운희 기자(박 후보의 옛 이름)부터, 국회의원 시절까지 일관되게 보여드린 진정성을 국민들도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사퇴를 언급했을 때도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연락해 말렸다”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는 그러나 박 후보와 이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게 명분이 없으니 선거에 뛰어들지 말라고 수차례 얘기했는데 결국 나와서 이미 사퇴한 박 후보까지 다시 끌어들였다”며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경력란에 ‘2018년 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후보’라고 적었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조전혁 후보는 조건부 단일화를 내걸었다. 그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대선 막판 극적으로 이뤄졌다”며 “이주호, 박선영, 조영달 후보가 1차로 후보를 정리해오면 재단일화 논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최예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