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귀빈 만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혈세 낭비’라고 비판하자,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나서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27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이 진행돼도 호텔 음식 재료를 가져와서 조리해야 한다”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것보다 50만원이 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초 외빈 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계획했지만 청와대 개방과 날짜가 겹쳐 다른 장소를 물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취임식 귀빈 만찬에 대해 “코로나 민생 회복 시국에 믿을 수 없는 초호화 혈세 잔치”라고 비판했다. 또 취임식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33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지난해 정기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예산을 정했다”며 “여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 야당 후보가 될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국회가 예산을 책정해 놓고 이제 와서 ‘혈세 낭비’라고 하는 건 삼가야 할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취임식엔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