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5원을 다시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4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24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243.5원에 개장했다. 장중 1245.3원까지 오르면서 전 거래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가(1245.4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보다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Fed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5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7.10%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DXY)는 101.213으로 전장보다 0.6% 올랐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1% 내린 2.905%를 기록했으며, 2년물 금리는 0.14% 오른 2.677%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789%까지 올랐는데,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인상 발언을 넘어 현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 기반엔 미국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데, 미국의 상대적 성장우위는 달러 롱플레이에 유리한 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역외 달러매수 기반 1240원 구간이라는 민감한 레벨에서의 고점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