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사업구조 개편, ESG 경영 강화…공기업, 오늘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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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는 공기업

신사업 찾아 나서는 공기업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LNG 냉열은 LNG가 기화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인데, 지금까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졌다. 공사는 지난해 9월 인천항만공사, EMP벨스타, 한국초저온 등 4개사와 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이 에너지는 냉동 물류 사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일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분석이다. 냉동 물류에 활용하게 되면 기존 방식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 줄고,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가스공사는 KT와 손잡고 LNG 냉열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는 정보기술(IT) 서버를 한곳에 모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많은 열이 발생해 냉각에 많은 전력을 써야 하는데 냉열을 활용하면 약 60%의 냉방용 전력 소모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을 목표로 조직을 정비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형 선주 사업과 선박조세리스 제도를 도입해 선진 해운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선주 사업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해운사가 선박을 헐값에 해외로 매각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에 임대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해운정보플랫폼 사업도 있다. 그간 축적한 해상운임과 신조선가, 중고선가, 선박 해체 가격 등 해운거래 정보와 선사의 신용 및 재무 정보를 통합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개별 선사는 선박의 운항항로 최적화, 전략적 선대 운용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ESG 경영에도 집중
한국교통안전공사는 ‘철도 안전관리체계 수시검사’를 통해 안전관리체계를 수시로 점검한다. 지난해까지는 철도 사고 발생 이후 검사했지만, 올해부터 사고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사전 검사를 하고 있다. 공단은 지하 역사를 10년 이상 운영한 기관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응체계 및 비상 설비 작동 여부 등의 검사에 들어갔다. 오는 10월까지 6개월 동안 시행한다.
캠코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했다. 드론이 촬영한 자료를 AI가 자동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기존 관리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방식이다. 또 업무 간소화를 위해 로봇 기술을 활용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다. 실무자가 정보를 작성해 RPA에 저장하면, RPA는 요청 사항을 수행하고 결과를 회신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총 194건, 6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상담회에는 국내 수출업체 66개사와 12개국의 바이어 6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일학습병행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근로자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 사례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보다 빠르게 대응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 콘텐츠를 활용하면 기존 훈련 방식에 비해 사고 위험과 비용은 줄고 효과는 크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