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전선 강원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전선 강원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있는 강원 동해항을 찾았다. “탁상 경영은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현장주의자’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현장경영이다.

LS그룹은 동해항에서 LS전선이 개최한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 취항식에 구 회장이 참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구 회장은 기념사에서 “LS는 시공 역량까지 갖춘 해저케이블 메이커”라며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세계로 뻗어가는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전송, 효율적 에너지망 구축에 기여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항한 GL2030은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특수 선박이다. 선박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제어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케이블을 정확하게 포설할 수 있고 악천후에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GL2030은 다음달부터 한 달간 전남 해남군 화원면과 신안군 안좌도 사이 7㎞ 구간에 투입돼 해저케이블을 포설한다. 서남해의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케이블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외부 업체의 포설선을 빌려 썼다”며 “포설선을 직접 운영하면 공기가 줄고, 시공 노하우도 손쉽게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올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전선업체가 북미에서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전력케이블 계약이다. LS전선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LS전선을 포함해 다섯 곳뿐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