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한 케이블 유통점 직원이 LS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LS그룹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비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교한 원자재 선물 거래에 나서고, 해외 물류가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선적 일정, 운송 수단 등을 세밀하게 관리 중이다.

LS그룹의 중장기 해법은 디지털 전환이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원자재값 상승에 대비하려면 디지털 전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LS그룹 경영진의 공통된 판단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올 1월 취임사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손에는 전기 전력 소재 등의 기술력을, 다른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올려놓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주요 LS 계열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고, 출하 상황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LS전선은 태양광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저 케이블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고객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바뀐 뒤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뛰었다.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인 7ppm(100만 개 중 7개)으로 급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