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동우부회장이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롯데 제공
지난달 2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동우부회장이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를 미래사업으로 점찍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기존 편의점 사업과 모빌리티 사업도 영역을 넓혀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각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다. 먼저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한다.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편의점 사업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 한국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했다. 2600여 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인수가 완료되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업계 ‘빅3’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된다.

미니스톱은 시장 초기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다. 넓은 매장을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분야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쏘카 지분 13.9%를 1832억원에 지난달 취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를 이용한 화물 플랫폼을 출시해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중앙제어의 제조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융합해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 플랫폼,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 전기차 소재 및 충전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