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9일 청와대를 떠나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퇴거 시한은 청와대에서 본인들이 실무 논의를 통해 발표하는 것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9일 청와대를 떠나 호텔에 묵게 되는 것에 대해 전혀 협의가 없었다는 청와대 입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청와대에서 저희와 논의가 없었다고 한 것은 그냥 팩트를 확인해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9일 자정부로 나가는 것은 청와대에서 확인할 일이지 인수위와 협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으로 "문 대통령은 5월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이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보다 하루 앞서 9일 청와대를 나오는 쪽을 택한 것이다.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밤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전례를 보면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오후에 사저로 떠나 다음 날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신임 대통령의 '배려'로 임기 다음날까지 청와대에서 머무른 뒤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