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총리 "러와 인도주의 통로 위한 휴전 합의 안 돼"
[우크라 침공] "동부 교전 지역 민간인 대피 일시 중단"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역의 민간인 대피가 일시 중단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동부 지역 민간인 대피와 관련해 러시아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와 대피 통로 마련을 위한 휴전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불행히도 오늘 인도주의 통로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에 대비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주민들을 서부로 대피시켜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동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최근 대피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이달 8일에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피란민 50여 명이 미사일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또 당국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민간인과 부상 군인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SNS에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으로 함락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마리우폴의 도시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