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2021년 12월14일 이씨 등이 2차 조사 당시 도주했기에 중단됐던 2차 조사부터 곧바로 실시할 계획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이날 청사에 도착한 이 씨 등에 대한 2차 조사를 재개한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체포 영장이 발부돼 검거됐기 때문에 이날 검거시간인 낮 12시 25분부터 48시간 이내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체포 영장 만료 시점은 18일 낮 12시 25분까지다. 앞서 이들은 이날 낮 12시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을 체포할 당시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없었다. 이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전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체포영장 발부 당시 인치 장소가 고양경찰서로 돼 있어 검거 직후 고양경찰서에 인치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께 고양경찰서에 도착한 이은해는 안경을 썼고, 검정색 모자에 카키색 긴 점퍼를 입고 있었다. 조현수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재킷 차림이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를 써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양경찰서에는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렸다. 일부 시민은 경찰서를 찾아 이들에게 "사과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범행 인정하나,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서에 약 10분간 인치된 후 인천지검으로 정식 압송됐다. 이들은 고양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2년 전 자신들의 혐의를 밝혀낸 경찰 수사관과 조우했다. 수사관이 말을 건네자 이들은 "죄송해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2019년 당시 피해자 C씨(39)에 대한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14일 검찰 2차 조사에 불응해 도주했다.
검찰은 올 1월 두 사람을 지명수배하고 추적했으나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도 둘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30일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