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연은 총재 "물가 정점 불확실", 금리 폭등→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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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금요일 부활절 휴장이어서 발표가 목요일에 몰린 탓입니다.
① 실업급여 청구 건수
전주(~9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8000건 늘어난 18만5000건으로 예상치 17만2000건을 상회했습니다. 여전히 매우 낮은 것입니다.
② 3월 소매판매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 지수에서는 수입품 가격이 2월에 1.6% 인상된 데 이어 3월에는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최대폭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12.5% 상승해 12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석유류 수입가 급등이 많은 몫을 차지했지만. 연료를 제외한 수입품 가격도 한 달 만에 1.2%나 올랐습니다. 사상 두 번째 기록입니다. 산업용 자재와 소재가 4.7%나 급등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비치가 65.7을 기록해 전월 59.4보다 개선됐습니다. 월가 예상치 59.0도 웃돌았습니다. 4월 들어 유가가 하향 안정된 게 소비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실제 단기(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5.4%로 전월과 같았고,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로 3개월 연속 3%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초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탓입니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까 가만히 있는 것이지, 대선이 끝나면 단계적 금지 방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 오른 배럴당 106.9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만 8.8% 급등했습니다. 천연가스값도 계속 치솟아 이번 주 15%가량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오전 9시께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블룸버그TV에 등장해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나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은 전날 3월 공급자물가(PPI)에서 정점 징후가 없었던 것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PPI는 전년 대비 11.2%나 폭등했죠.
-Fed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목표를 초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 기준금리가 매우 낮다. 보다 정상적 수준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 기준금리가 얼마나 낮은지 고려할 때 5월 50bp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정책을 보다 중립적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를 "조금 상회"해야 할 수도 있다.
-경제가 중립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실질 금리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틀간 하향 안정됐던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10년물 금리가 14.1bp나 폭등해 다시 2.827%까지 치솟았고, 30년물은 12.3bp 올라 2.919%에 달했습니다. 2년물도 11.4bp 상승해 2.456%에 거래되는 등 2년물 이상 모든 채권이 10bp 이상 급등했습니다. 10년물 실질 금리는 이날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금리와 경쟁하는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주가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 폭은 커졌고 특히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약한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14%, S&P500 1.21% 급락했고 다우는 0.33% 하락했습니다. 애플이 3%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 2.71%, 구글 2.33%, 아마존 2.46% 등 빅테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가 4.26%, TSMC 3.09%. AMD가 4.8% 내리는 등 반도체주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반도체주는 전망은 좋지만,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위험이 있다. 게다가 하반기 경기가 둔화하면 가장 먼저 PC 수요 등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부정적인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은행들의 실적 발표였습니다.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감소, 러시아 관련 손실 등으로 골드만삭스는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2%, 모건스탠리는 11%, 씨티그룹은 46%, 웰스파고는 21% 감소했습니다. 물론 월가 예상치보다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투자은행 부문이 강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웰스파고였습니다. 상업은행인 웰스파고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대출이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며 월가 추정치에 못 미치는 1분기 매출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JP모건처럼 "대출 손실이 현재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웰스파고의 주가는 4.5%나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은 부활절로 휴장합니다. 다음 주 21일 제롬 파월 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 참여합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을 말을 들을 기회가 될 것입니다. 23일부터 블랙아웃(발언 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18일에는 말할 때마다 시장을 흔드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발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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