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부품기업인 하나머티리얼즈가 충남 아산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충청남도는 양승조 지사와 오세현 시장, 오경석 하나머티리얼즈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아산디지털일반산업단지 3만3291㎡에 2025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2공장을 신설한다. 이 회사는 2공장에서 전극 소재와 실리콘링을 생산해 국내와 해외 반도체 식각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극 소재는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각종 가스를 일정하게 분사해주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링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원형의 실리콘 웨이퍼 주변을 감싸는 부품이다.

이 회사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도와 시는 기업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투자로 2373억원의 생산액 증가와 228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천안과 아산 공장에서 지난해 27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는 지난달에도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3개 기업이 10개 시·군 산업단지 40만4336㎡에 총 484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6개 기업은 공장을 신·증설하고, 7개 기업은 공장을 이전한다. 신규 고용인원은 1270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덕산네오룩스가 610억원을 투자해 천안 테크노파크산단 4만3547㎡에 공장을 신설한다.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 시스템 기업인 민테크는 200억원을 들여 천안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인 덕산일렉트라는 400억원을 투자해 공주로 공장을 이전하고, 차량 동력전달장치 제조기업인 디오토모티브와 물류업체인 에스에이엠은 아산에 각각 29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해 공장과 물류센터를 짓는다.

양 지사는 “하나머티리얼즈의 혁신과 투자, 기술 개발과 고용창출은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투자와 성장, 회수와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지역 경제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