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번엔 소고기 유통사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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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미트에 250억 투자 협상
"수입육 시장 성장성 크다" 판단
"수입육 시장 성장성 크다" 판단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이마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오케이미트 경영권 인수 거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오케이미트 최대주주인 홍승수 대표의 지분 90.3%와 이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 20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총 거래액은 약 1500억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92.5%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마트는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오케이미트 인수를 위해 신설하는 특수목적회사의 지분 약 20%를 약 250억원에 사들인다. 나머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확보해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오케이미트는 2000년에 설립된 소고기 수입 및 도·소매 기업이다. 호주산 및 미국산 냉장·냉동육을 수입해 국내 도·소매 업체에 판매한다. 국내 최대 규모 육가공 업체인 쉐프파트너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27억원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오케이미트 투자에 나선 건 수입육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육은 국내 소고기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며, 최근 3년간 연 1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쓱닷컴 등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하면 오케이미트 매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키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