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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자산버블에 좌절하는 30대의 안타까운 중산층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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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의 개념이나 정의가 통일돼 있지는 않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월평균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75~200%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1인 가구는 약 146만~389만원, 2인 가구는 245만~652만원, 4인 가구는 384만~1024만원이면 중산층이다. 하지만 이 정도 소득을 올리면서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턱없이 적다. 한국경제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30~59세 성인 1140명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삶과 금융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신이 하위층이라고 인식하는 30대 비중은 무려 53.7%에 달했다. 실제 소득기준 하위층(16.2%)보다 훨씬 높았다.

    통계적 중산층과 인식상 중산층 사이에 이처럼 괴리가 큰 것은 삶의 만족도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말해준다. 코로나 사태 이후 근로소득은 더디게 느는 데 비해 주식이나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자산투자 소득은 급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근로소득이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로 중산층 진입을 꿈꾸는 것도 비슷한 까닭이다.

    중산층은 한 사회의 중심축이다. 중산층이 튼튼해야 경제도 사회도 안정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중산층이 국가 경제·사회를 받쳐줘야 나라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러려면 일확천금이 아니라 교육과 자기계발, 근로소득과 저축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부동산 폭등과 자산시장의 버블은 열심히 일하는 근로소득자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밖에 없다.

    각자의 시각 교정도 필요해 보인다. 소득에 비해 과다한 지출을 하면서 가처분소득이 적다고 스스로를 하위층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젊을 때 부지런히 노력하고 저축하면서 소득과 자산을 늘려가는 성취감이 우리 삶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성공한 이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공감대를 만들어야 건전한 중산층을 키워나갈 수 있다. 경제교육, 금융교육, 생애교육 모두 기본을 되짚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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