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경제수도' 상하이에 1만7000여명이 집중됐다. 상하이시는 5일까지로 예정했던 도시 봉쇄를 무기한 연장했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선 2만472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하루 감염자가 2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하루 감염자 수는 지난 2일 1만3287명으로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사흘 만에 2만명도 돌파했다.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서 시작된 중국의 지역사회 감염은 31개 성·시 가운데 29곳으로 확산했다. 닝샤자치구와 시짱(티베트)자치구만 신규 감염자 0명을 유지하고 있다. 3월부터 이날까지 누적 감염자는 17만8586명을 기록했다. '우한사태'로 불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2020년 1~2월 8만명의 두 배가 넘는다. 다만 2020년 초 당시는 누락된 사례가 많아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중국 보건당국은 당시 인구 1100만명의 우한에서 5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기준 중국 23개 도시에서 전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되고 있다. 봉쇄 아래 있는 인원은 총 1억9300만명에 달한다.

상하이에선 전날 1만7077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3월 이후 누적 감염자는 9만434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는 당초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황푸강을 경계로 동서(푸둥·푸시)로 나눠 푸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푸시는 1일부터 5일까지 4일씩 봉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푸둥 봉쇄를 1일 이후에도 지속한 데 이어 푸시도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시 당국은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봉쇄 상황을 유지한다고 시민들에게 알렸다.

상하이시는 한국 코엑스의 10배에 달하는 전람회장인 국가회의전람센터(NECC)를 4만명을 수용하는 코로나19 격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적 상징성이 큰 국가회의전람센터에 침상을 놓고 임시병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가 모든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계속 철저히 격리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은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의 시설격리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밀접접촉자가 아니더라도 감염자와 동일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던 사람들은 1주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격리 시설로 활용하던 호텔 외에도 레지던스 아파트, 체육관, 전람시설 등 62곳을 새로 투입했다. 3대 컨벤션 시설인 국가회의전람센터, 신국제엑스포센터, 세계엑스포전람관이 모두 임시 병원 및 격리 시설로 이미 전환했거나 전환 중이다. 중국 당국은 군인 2000명을 포함한 1만1000명의 외부 의료진도 상하이에 투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