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증거분석 상황과 관련 법리 등 종합해 신속히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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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채널A 사건 관련 그간 수사 경과와 향후 사건 처리 계획 등을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공식 보고했다.
1시간가량 이뤄진 이 날 보고에는 수사팀 주임검사와 부장검사, 차장검사가 참석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증거분석 상황과 관련 법리 등을 종합해 신속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MBC의 '검언유착' 보도를 근거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약 2년간의 수사는 한 검사장에 대한 처분을 검찰이 결정하면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검장은 수사팀의 의견을 검토한 뒤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효력이 유지되고 있어서 김오수 검찰총장이 아닌 이 지검장이 최종 승인 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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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이 지검장이 수사팀으로부터 무혐의 의견 보고를 받고도 '일주일만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채널A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 등으로 중단한 시기와도 맞물리며 박 장관이 고교 후배인 이 지검장과의 교감 하에 한 검사장의 무혐의를 막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중앙지검은 내부 논의 과정이 언론에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지난 1일 "이 지검장까지 정식 보고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해명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이라는 등의 이유로 수사팀에 수사상황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수사팀으로부터 수사 상황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내부 논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상황에 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채널A 사건' 의혹은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 접근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신라젠 사건' 연루 의혹을 제보하도록 강요했다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그해 8월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 할 때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는 밝히지 못했다.
아직도 두 사람의 공모 여부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풀려났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