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4~8일) 국내 증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전쟁 관련 동향, 통화정책과 같은 요인들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나 이제 이러한 변수들의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700~282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2739.8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6억원, 78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446억원을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월 고용보고서가 탄탄한 고용 시장을 재확인해준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 1.29% 상승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3만1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9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2월 고용이 75만명 증가로 1월 고용은 50만4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되면서 올해 1분기 월평균 고용은 56만2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2년물 국채금리는 2.468%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해 2.454%까지 상승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꼽힌다.

지금으로서 경제지표상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며 상당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1분기 실적시즌 개막이 예정돼 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대비 2.7% 상향됐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업종은 에너지, 유틸리티, 건강관리, 상사·자본재, 증권, IT하드웨어 등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정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고원 형태로 유행 곡선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연구기관들의 예측치는 오는 6일까지 확진자 규모가 30만명 미만으로, 20일께 20만명 아래로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중국의 봉쇄 영향 등은 국내 증시 하락요인으로 제기된다.

지난달 29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넘어섰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경기침체가 나타났던 경험이 많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장기화되는지 여부와 실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당장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보다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면서 경기상황을 체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간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의 산업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영역 전반에 걸친 피해가 우려된다. 제조업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수입 원자재 공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까지 겹치며 장비 제조, 하이테크 제조, 소비품 업종의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 업종으로 에너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2차전지 등을 제시했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성장주, 리오프닝 관련주, 인플레 수혜주, 대내외 정책 수혜주 등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주식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