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행정 전문성", 강기정 "정무적 리더십"
출마자들, 청년·여성·정치 독점구도 타파 등 차별화
광주시장 후보들 출사표, 눈길 끄는 키워드는
6·1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후보들은 자신만의 정책과 강점을 부각하고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유권자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경쟁하게 된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각각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정무 감각을 내세우는 한편 서로에게 '견제구'를 날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시장은 지난 29일 출마 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출생아 증가 등 재임 기간 실적을 내세우며 '더 크고 더 강한 광주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전남 행정통합, 달빛고속철도, 군 공항 이전 등 미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역설했다.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국회의원, 민주당 수석 정책위부의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이력을 기반으로 한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22일 출마 회견을 한 강 전 수석은 "광주시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빠른 추진력과 정무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국정 운영 전반을 경험한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최고위원, 정책위원회 의장,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등 풍부한 정치 경험을 앞세웠다.

강 전 수석은 어등산 개발, 일신·전남방직 개발, 군 공항 이전 등 이 시장 재임 시설에 해결되지 못한 현안을 빠른 추진력으로 풀겠다며 '새로운 광주 시대'를 역설했다.

30일 출마 선언을 한 정준호 변호사는 유일한 청년 정치인임을 부각하며 '새 빛 광주! 더 큰 선택!'을 슬로건으로 들었다.

역대 광주시장직이 지역 출신 퇴물 정치인과 관료가 여생을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직격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는 광주은행 임원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에 여성 단체장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들어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앞세웠다.

정의당, 진보당 등 진보 정당 후보들은 민주당 독점 구도 타파를 내걸었다.

정의당 후보인 광주시의회 장연주 의원은 "일당 독점으로 무너진 자치 행정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며 "특정 정당만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지방자치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진보당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 지역 권력을 장악한 정치세력의 수준이 매우 후진적"이라며 "이는 광주 정치에서 경쟁이 실종된 결과로 새로운 광주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