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제3회 아리랑 콩쿠르…아리랑의 다양한 재해석
우아팡고를 만난 아리랑…멕시코 관객 어깨 '들썩들썩'
멕시코의 리듬과 감성을 입은 열두 곡의 아리랑이 멕시코 관객을 사로잡았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극장에서 멕시코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제3회 아리랑 콩쿠르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엔 멕시코 전국에서 참가한 162개 팀 중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무대에 올라 1천200여 명의 관객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다양한 색깔의 아리랑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본조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여러 아리랑을 살사와 라틴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냈다.

대상을 받은 8인조 밴드 '콜로르 메스티소'는 멕시코 민속음악 장르인 '우아팡고(Huapango)'와 '손 하로초'(Son Jarocho)를 기반으로 한 '손 데 아리랑'으로 관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우아팡고를 만난 아리랑…멕시코 관객 어깨 '들썩들썩'
우아팡고과 손 하로초는 모두 멕시코 베라크루스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온 음악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멕시코 노래 '라 밤바'(La Bamba)가 손 하로초 음악이다.

익숙한 리듬과 함께 반복되는 '아리 아리랑' 후렴에 관객들의 어깨가 금방 들썩였다.

'콜로르 메스티소'의 리더 다니엘 칼데론은 "아리랑의 3박자 리듬이 손 하로소, 우아팡고와 어울릴 것 같았다"며 "고향을 떠난 이들의 향수가 담겨 있다는 점, 흥겨운 리듬 속에 슬픔이 있다는 점 등에서 이들 음악이 서로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밀양아리랑을 살사로 녹여낸 10인조 그룹 '마레아 칼리엔테'의 '비베 아리랑'이 2위를 차지했다.

우아팡고를 만난 아리랑…멕시코 관객 어깨 '들썩들썩'
3위는 정선아리랑 설화 중 강을 사이에 둔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8인조 '니 투 니 요'의 '사랑하는 아리랑'과 멀리 한국에서 할아버지를 위한 제사상을 차리는 멕시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알렉소포노'의 '달의 공기'가 공동 수상했다.

'알렉소포노'가 "아리랑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다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자 관객들은 마치 잘 알던 노래였던 것처럼 떼창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아리랑 콩쿠르는 주멕시코 문화원이 2017년부터 진행해온 아리랑 세계화 및 현지화 사업 중 하나다.

1회 때는 흥겨운 라틴 리듬 쿰비아를 바탕으로 한 '아리랑 쿰비아', 2회에선 멕시코 1세대 한인들의 한을 담은 '아이레 데 아리랑'이 우승을 차지해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