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증관 건립 착수 전까지 휴식·이벤트 공간으로 활용
'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부지 6월 말 개방…새 길도 낸다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가 6월 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전인 2024년 상반기까지 3만6천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랜 기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방치되어 있던 송현동 부지를 개방해 휴게 공간 등 '일상의 공간'과 이벤트 공간 등 '비일상의 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 양병현 과장은 "임시로 쓰는 것이어서 큰 예산을 들여 조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새 길을 조성해 높은 담장으로 막혀 있던 길을 연결해주고, 넓은 공간인 만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러 기관이나 단체가 (이벤트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열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달 초 송현동 부지 임시 활용 방안을 놓고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약 한 달간 133개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최우수상(1개), 우수상(2개), 장려상(3개) 등 모두 22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최우수상 수상작으로는 송현동 부지를 여섯 개 공간으로 나누고 여섯 개 키워드를 주제로 한 공간 실험을 제안한 '그라운드6 : 여섯 가지 가능성의 실험과 기록'(박영석)이 뽑혔다.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코로나 응급병동으로 쓰인 컨테이너를 재활용하는 '연결의 회복'(김현진·성희태 팀)과 문화의 중심지 종로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도입과 야간 경관 조명 설치 등을 제안한 '비추다, 빛추다'(정혜인‧권순민 팀)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총상금 500만원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서울시는 수상작을 비롯해 133개 시민 아이디어 중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은 송현동 부지 임시 활용방안에 녹여낼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제출된 아이디어를 참고해 시민들의 요구와 장소적 맥락을 충실히 반영한 임시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