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완료했다. 지난 10일 당선 확정 후 1주일 만이다. 직전 인수위인 ‘박근혜 인수위’ 때 당선 확정 후 16일이 걸린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윤석열 인수위 인사를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는 ‘S(서울 출생)·N(비정치인, non-politician)·S(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한국경제신문 분석 결과 나타났다. 윤석열 인수위의 위원장(1명), 부위원장(1명), 7개 분과 인수위원(23명), 대변인(3명),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위원장(3명) 등 31명을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이 14명(45.1%)으로 가장 많았다. 영남 출신은 9명, 호남 출신은 2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6명(83.9%)에 달했고 여성은 5명에 그쳤다. 박사급 고학력자도 21명(67.7%)으로 많았다.

인수위 인사 중 비정치인이 18명(58.1%)에 달했다. 이 중 교수 출신이 8명, 관료 출신이 6명이었고 기업인(2명) 법조인(1명) 언론인(1명)도 포함됐다. 정치인은 13명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6명에 그쳤다.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17명(54.8%)으로 과반수였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7개 분과 중 외교안보를 제외한 6개 분과(기획조정, 경제1, 경제2, 정무사법행정,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에 서울대 출신이 포진했다. 서울대 출신 중에서도 윤 당선인과 같은 법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과 출신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윤석열 인수위에서 ‘SNS 인사’가 득세한 것은 지역·여성 할당을 배제하고 실력 위주로, 전문가를 발탁하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의 이력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1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인수위 현판식을 열기로 했다.

이동훈/좌동욱/성상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