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메달 도전…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7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金 도전
2022년 새 역사 쓰는 우상혁, 도전의 출발선은 세계실내육상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20세기에 멈춰 있던 한국 육상을 21세기로 인도한 주인공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시작한 우상혁의 세계 정상 도전은 2022년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2년 위대한 도전의 출발선은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다.

그동안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한국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우상혁 덕분에 한국 선수의 우승도 기대할 수 있다.

우상혁은 한국시간 20일 오후 6시45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해 한국 육상 새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건 2012년 터키 이스탄불 대회에 나섰던 이연경(허들 여자 60m) 이후 10년 만이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순위는 1995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 400m에서 손주일이 달성한 '5위'다.

'2022시즌 세계 랭킹 1위' 우상혁은 손주일의 '한국인 최고 순위'를 넘어 한국인 최초 메달 획득, 나아가 우승까지도 넘본다.

2022년 새 역사 쓰는 우상혁, 도전의 출발선은 세계실내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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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남겼다.

우상혁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막고 있던 '올림픽 8위의 벽'을 깬 놀라운 성과였다.

1996년 이진택은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는 2m29를 뛰어넘어 8위에 올랐다.

우상혁이 도쿄를 발판 삼아 뛰어오르기 전까지,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올림픽 최고 순위다.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는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이봉주(은메달)가 메달을 땄다.

한국 육상은 1996년 이후 점점 세계의 벽과 멀어졌지만, 우상혁은 힘찬 도약으로 굳게 닫혔던 세계 정상권으로 향하는 길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22년 새 역사 쓰는 우상혁, 도전의 출발선은 세계실내육상
올해 우상혁은 더 높이 날았다.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m36을 뛰어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한국기록(2m35)을 바꾸더니,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는 2m35를 넘어 우승했다.

2022년 2m35 이상을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뿐이다.

세계육상연맹도 베오그라드 대회 남자 높이뛰기를 전망하며 우상혁을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우상혁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하지만, 탬베리는 올해 단 한 번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경기력에 물음표가 달렸다.

'현역 최고 점퍼'이자, 도쿄올림픽에서 탬베리와 함께 2m37로 공동 1위에 오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2022년 새 역사 쓰는 우상혁, 도전의 출발선은 세계실내육상
우상혁은 올해 여름과 가을에도 도전을 이어간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2022년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 단 한 명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이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남자 20㎞ 경보 동메달 시상식'을 열고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우상혁이 올해 7월 유진에서 시상대에 서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다.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작성한다.

오는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4년 사이 부쩍 잘나가는 우상혁 덕에 한국 육상은 항저우에서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