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공습 77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 도쿄서 개최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도쿄대공습으로 희생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12일 오전 11시 도쿄도 요코아미초에 있는 도립위령당에서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인 '도쿄대공습 조선인 희생자 추모 모임'이 주최한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도쿄대공습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들어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도쿄 지역을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공습을 말한다.

일본에선 공습 규모가 가장 컸던 3월 10일을 전후로 이를 기억하는 행사가 열린다.

당시 사망한 약 10만명 중 약 1만명은 일본 군수공장 등에 동원돼 일하던 조선인과 그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은 200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16번째다.

북한 조선인강제연행피해자·유가족협회는 이날 추모식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일본 우익의 침략 전쟁 미화를 비판했다.

도쿄대공습 77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 도쿄서 개최
이날 추모식에 한국 측의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김홍걸 의원, 사단법인 '평화의 길' 이사장인 명진 스님이 추도문을 보냈다.

일본 측에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미즈오카 슌이치 참의원이 추도문을 보냈고, 게시바 세이치 도쿄도 스기나미구 의원은 직접 참석해 추도문을 낭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