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인 리디에 투자해 네 배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 투자 당시 2300억원이던 리디의 기업가치가 5년 만에 약 여섯 배인 1조6000억원으로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디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1200억원을 투자받으며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5%였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총 100억원을 투자해 440억원을 회수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 4.4배, 내부수익률(IRR) 33%의 성과를 올렸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리디에 투자했다. 리디가 전자책 서비스만 제공하던 2016년 말,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저조하던 국내 전자책 전환율에 주목해 40억원을 베팅했다. 2020년 리디가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를 출시하자 프랙시스캐피탈은 두 번째 투자로 60억원을 집행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