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의 예산을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의회에 촉구한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1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39%) 오른 7만2700원에, SK하이닉스는 3000원(2.40%) 뛴 12만8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37%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비슷하게 D램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8.16%가 치솟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상승 배경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가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반도체와 자동차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예산을 투자하는 법안 통과를 의회에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처리를 촉구한 법안은 ‘미국 혁신과 경쟁법’(USICA: 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이란 이름으로 작년 6월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에서는 논의가 지연됐다. 이후 미 하원은 올해 1월25일 반도체산업에 52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을 담아 '미국 경쟁법'(America COMPETES Act)을 마련했고, 지난달 초 법안을 가결시켰다. 현재 상·하원은 두 법안을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원익IPS(4.19%), 하나마이크론(3.92%) 등도 강세다. 원익IPS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생산 장비를 만드는 사업을,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 및 반도체 재료 생산을 각각 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