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글자는 파란색, 부정적 글자는 빨간색으로 표현해 논란
민주당 "선관위 확인 결과 '사전검토 받고 설치한 현수막' 답변"
국민의힘 대전시당 "특정 후보 비방 불법 현수막 배후 밝혀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특정 정당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불법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렸다며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일 성명을 통해 "대전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선거를 앞두고 대전 지역 곳곳에 걸린 불법 현수막을 설치한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현수막에는 오는 4∼5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유능한 대통령 VS 무능과 무식의 대통령', '경제 살릴 대통령 VS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등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

긍정적인 글자는 더불어민주당을 나타내는 파란색, 부정적인 글자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 현수막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며 "누가 보더라도 이런 현수막을 거는 주체가 누구일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해당 현수막은 사전 검토를 받고 설치한 합법적인 현수막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불법 현수막으로 몰고 가려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대전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이 사전 검토를 받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추정의 개념이 너무 광범위해서 과도하게 자유의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이런 것들을 일일이 문제 삼지는 않는다"며 "특정 정당명 또는 후보자 이름을 적시한 정도가 아니면 선거법으로 단속하지 않고,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라 지자체에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