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화포럼, 전세계 향해 '행동하는 평화' 천명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는 2022 평창평화포럼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평창평화포럼 선언문’을 채택하고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강원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최하고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 2022 평창평화포럼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일원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행사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평화 관련 이슈와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향한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도출했다.

포럼은 ‘평화 지금 이곳에서’라는 슬로건과 ‘종전 선언과 그 너머’라는 대주제 아래 경제, 스포츠, DMZ 평화지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평창공공외교의 다섯 가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 강금실·손혁상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양기대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한왕기 평창군수, 곽도영 도의회 의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김경성 강원도 평화협력관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는 아트 린슬리 미국 인터강원협력네트워크 의장, 장홍 공동위원장(IOC 위원) 등이 함께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포럼은 세계 저명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올해 포럼은 특별세션, 기조세션, 전체세션, 동시세션 등 29개 파트너 기관 33개 세션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했다.

포럼 폐막식에서는 세계를 향한 ‘행동하는 평화’ 의지를 담은 2022 평창평화포럼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남북한 관광과 문화 교류, 유라시아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과 공동 번영 지지(평화 경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 지지(스포츠를 통한 평화) △종전선언 후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구상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촉구 및 그린데탕트를 통한 남북 녹색 성장 협력 지지(DMZ 평화지대) 등을 담았다.

또 △유엔 사무총장의 ‘우리 공동의 의제’에 담긴 12개 제안을 통해 각자의 지역과 한반도 및 글로벌 차원에서 평화 증진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실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민간, 지방정부의 평화 공공외교 차원에서 평창평화포럼의 비전과 평창평화정신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실천할 것을 다짐(평화 공공외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평화 논의를 멈춰서는 안 되며 이를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상대방에 대한 공포감 조장과 군사적인 적대 행위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이해 증진과 함께 이루는 평화를 지지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2008년 평양 공연에서 감동을 선사한 뉴욕필하모닉 스트링콰르텟이 특별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했다. 포럼은 “뉴욕필하모닉 스트링콰르텟이 평창평화포럼에서 다시 한번 평화 감동의 선율을 재현해 평화 가치를 확산시켰다”고 평했다. 뉴욕필하모닉의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킴이 뉴욕 현지에서 촬영한 연주 영상과 함께 북한의 대표 현악기 옥류금(김하현), 우리나라 대표 현악기인 해금(강은일)과 하모니를 이뤄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연주도 울려퍼졌다.

2022 평창평화포럼의 메인 부대행사인 ‘평창 유스피스 챌린지 2022(YPC 2022)’도 성황리에 종료했다. 평창 유스피스 챌린지 2022의 최종 수상자로는 10개 팀(14명)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해외 12명, 국내 2명이다. 시상식은 2018 평창기념재단 등이 제작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 DMZ 평화지대’에서 열렸다.

유스피스 챌린지는 세계 청소년·청년들이 평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장이다. 108개국에서 1769명이 지원했으며 에세이 평가와 그룹 토론 예선 및 결선 등을 거쳐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수상자들은 평창 평화정신을 홍보하고 실천하는 ‘평창 청년평화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