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항일운동가 '채찬' 재조명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임시정부 독립신문 유일본 5개호 공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3·1절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간행한 '독립신문'(獨立新聞) 중 국내외 유일본으로 알려진 5개 호를 28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1층 로비에서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독립신문은 1919년 8월 21일 창간된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로, 임시정부 활동상과 독립운동 동향 등을 다뤘다.

1926년 11월 30일 발행된 207호까지 전하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연세대 소장품이 각각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개하는 독립신문은 1924년 10월 4일에 나온 177호를 비롯해 그해 11월 29일과 12월 13일에 간행된 178호와 179호, 1925년 1월 1일 신문인 180호, 1926년 10월 23일 발행된 195호다.

177∼180호는 4면이고, 195호만 8면이다.

박물관은 독립신문 5개 호 원본과 함께 현대어로 풀어 쓴 기사도 전시한다.

독립신문은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하고 고어가 많아 일반인이 읽기에 쉽지 않은 편이다.

또 신문 모양 소책자도 마련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임시정부 독립신문 유일본 5개호 공개
박물관은 전시 준비 과정에서 만주 지역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 선언서와 선서문 원문을 확인하고, 독립운동가 채찬(백광운)·박은식·홍진·김형모 관련 자료를 찾았다고 전했다.

정의부 선언서와 선서문은 180호에 실렸다.

이 단체는 선언서에서 "오인의 최대목적인 광복사업을 극성하기로 서약하고 병히 차지를 일반 형제자매에게 고하노라"고 했다.

해제를 작성한 박환 수원대 교수는 "정의부 선언서는 일본어 번역문만 알려져 있었다"며 "한글 자료를 통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무관학교를 나온 채찬 자료는 사진, 약력, 선언서, 추도문 등이 독립신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1924년 9월 14일 대한통의부 군인이 주만참의부 본부를 습격해 참의부장 채찬이 희생당한 '남만참변'을 잘 알지 못한다"며 "독립신문 177호 1면에 남만참변과 채찬에 관한 내용이 크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독립신문은 채찬에 대해 "평생에 한 사업은 국토 광복"이라며 "공적으로 말해도 우리 독립당에 수령이 될 만한 이"라고 평가했다.

독립신문 178호에는 박은식이 쓴 '우리는 믿을 것이 있어야 하겠소'라는 글이 실렸다.

박은식은 "무릇 인류의 사업은 믿는 생각으로써 원인이 되고 믿는 힘으로써 결과를 얻는 것이라"며 "믿는 생각과 믿는 힘이 박약하게 되면 용두사미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홍진의 서한과 김형모 사진 등이 독립신문 5개 호에 수록됐다.

전시 개막일인 28일 오전 10시에는 강연회가 진행된다.

박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