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러너 교체 가능성에도 의연 "큰 문제 없다"
패럴림픽 '최연소 대표' 최사라 "색깔 관계없이 메달 걸고파"
장애인 알파인스키 대표팀의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최연소 국가대표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선 한국에 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꼽힌다.

최사라는 22일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세계적인 큰 무대에 출전하게 돼 설레고 기쁘다"며 "목표는 3위 안에 입상해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걸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천적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패럴림픽 알파인스키(시각장애)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한다.

최사라는 쌍둥이 동생인 길라와 함께 수영하다 2014년 12월 대한장애인스키협회가 주최한 장애인 스키학교에서 알파인스키를 접했다.

이듬해인 2015년 곧바로 꿈나무 선수에 뽑히며 잠재력을 드러냈고, 2018-2019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나이 제한 탓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범 선수로 설원을 달리며 4년 뒤 베이징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키웠다.

최사라는 "패럴림픽이라는 대회를 경험해보고, 익숙해지려는 마음으로 (평창 대회)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동시에 다음 패럴림픽 정식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 꿈이 이뤄져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최연소 대표' 최사라 "색깔 관계없이 메달 걸고파"
베이징 대회에선 단순히 출전을 넘어 입상까지 노려볼 만큼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슈타이나크 암 브레너 유로파컵에서도 대회전 2위, 슈퍼대회전 3위의 성적을 냈다.

최사라는 최근 대회들을 통해 "커다란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패럴림픽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철 이천 선수촌장도 "최사라가 기존 7, 8위권 성적이었는데 최근 상승세에 있다.

현지 컨디션과 적응이 관건인데, 메달권도 기대한다"며 그를 주목했다.

정식으로 나서는 첫 패럴림픽의 준비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다.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은 선수와 비장애인 가이드 러너가 함께 달리는데, 현재 최사라의 가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가이드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최사라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선수단 모두 동요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가이드가) 갑자기 변경돼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평상시에 다른 가이드와도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100% 인공눈으로 만들어진 현지 경기장 역시 그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사라는 "인공눈이 스키선수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훈련장도 100% 자연 눈은 아니다.

인공눈보다는 체력 훈련 등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