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내 20만명 넘을 기세인데…"코로나 출구 초입"이라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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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9시 이미 15만 넘어
일주일 새 확진자 2배 증가
'일상회복' 카드 만지는 당국
오미크론, 델타보다 위험 낮아
"이번 유행만 잘 넘기게 되면
다른 감염병처럼 관리 가능"
의료계 "방역 완화 거론은 성급"
일주일 새 확진자 2배 증가
'일상회복' 카드 만지는 당국
오미크론, 델타보다 위험 낮아
"이번 유행만 잘 넘기게 되면
다른 감염병처럼 관리 가능"
의료계 "방역 완화 거론은 성급"
정부가 현재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방역패스를 축소하고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루 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백신 접종완료자의 사망 확률은 계절독감보다 낮다”고 한 데 이어 연일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 전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오미크론발(發) 5차 대유행의 확산 속도와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섣부른 ‘장밋빛 전망’이 국민들의 방역의식 해이를 불러 확산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이 일상회복을 다시 꺼내든 건 각종 통계를 통해 “오미크론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의 치명률은 0.18%로, 델타(0.7%)보다 훨씬 낮다. 백신 접종완료자의 경우 계절독감(0.05~0.10%)보다 낮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12세 이상 인구의 6%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지난 8주 동안 전체 사망자의 65.4%를 차지한 탓에 전체 치명률은 독감을 웃돈다. 박 반장은 이런 점을 들어 “미접종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하면 방역패스를 축소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작년 11월 시행한 일상회복 계획은 당시 유행한 델타의 위중증률과 치명률,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마련했다”며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다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9시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15만8005명이었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밤 12시까지 더한 최종 수치는 16만~1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주일 전인 15일(9만439명) 확진자의 두 배에 가깝게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4주 연속으로 일어난 ‘더블링’(매주 확진자 수 두 배 증가)이 이번주에도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7일 10만 명 벽을 뚫은 만큼 이번주에는 하루 확진자 20만 명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예상하는 5차 대유행의 정점(2월 말~3월, 하루 확진자 14만~27만 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전날 위중증 환자 수는 480명으로 2주 전 268명에서 약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36명→58명)도 크게 증가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확산 속도와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 동시에 너무 많은 위중증 환자가 나오면서 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정부의 잇단 방역 완화 메시지가 자칫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하지만 오미크론발(發) 5차 대유행의 확산 속도와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섣부른 ‘장밋빛 전망’이 국민들의 방역의식 해이를 불러 확산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코로나 종식 멀지 않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 대해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유행을 관리할 수 있다면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유행은 일상회복을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이번 유행을 잘 넘기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상회복 시점과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방역당국이 일상회복을 다시 꺼내든 건 각종 통계를 통해 “오미크론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의 치명률은 0.18%로, 델타(0.7%)보다 훨씬 낮다. 백신 접종완료자의 경우 계절독감(0.05~0.10%)보다 낮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12세 이상 인구의 6%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지난 8주 동안 전체 사망자의 65.4%를 차지한 탓에 전체 치명률은 독감을 웃돈다. 박 반장은 이런 점을 들어 “미접종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렸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하면 방역패스를 축소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작년 11월 시행한 일상회복 계획은 당시 유행한 델타의 위중증률과 치명률,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마련했다”며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다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커지는 확산세
의료계 일각에선 정부가 연일 일상회복을 거론하는 데 대해 “성급하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방역 해이를 불러 안 그래도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번지는 5차 대유행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22일 오후 9시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15만8005명이었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밤 12시까지 더한 최종 수치는 16만~1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주일 전인 15일(9만439명) 확진자의 두 배에 가깝게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4주 연속으로 일어난 ‘더블링’(매주 확진자 수 두 배 증가)이 이번주에도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7일 10만 명 벽을 뚫은 만큼 이번주에는 하루 확진자 20만 명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예상하는 5차 대유행의 정점(2월 말~3월, 하루 확진자 14만~27만 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전날 위중증 환자 수는 480명으로 2주 전 268명에서 약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36명→58명)도 크게 증가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확산 속도와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 동시에 너무 많은 위중증 환자가 나오면서 의료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정부의 잇단 방역 완화 메시지가 자칫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부를 수 있다”고 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