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수사 초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그분' 언급 검찰 확보한 정영학 녹취록에서는 현직 대법관이 '그분'으로 등장 맥락 너무 달라 또 다른 녹취록 존재 가능성도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언급됐다는 '그분'의 정체가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다시금 정치권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분' 논란은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던 지난해 10월 초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그분'의 정체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나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설들이 제기됐다.
'대장동 4인방'의 말은 혼란을 더 키웠다.
김만배씨의 말부터 오락가락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첫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사업자 갈등이 번지지 못 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리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튿날 변호인을 통해 '그분'이 들어간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을 바꾸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8일 귀국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김씨에게서 들었다"면서도 김씨가 평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귀국 후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와의 '4자' 대질신문에선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말을 뒤집었다.
'그분' 논란은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지난해 10월 14일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공방 주제로 떠올랐다.
당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분(이재명)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이슈의 중심에서 다소 비껴나 있던 '그분' 논란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녹취록 내용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다시금 눈길을 끌게 됐다.
다만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가리킨 지난해 10월 '그분' 의혹과 전혀 다른 맥락에서 '그분'이 언급됐다.
한국일보가 18일 공개한 2021년 2월 4일자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대화에 등장하는 '그분'은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A 대법관을 가리킨다.
A 대법관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10월 '그분' 의혹과 별도로 한 차례 제기된 것이기도 하다.
외교관과 결혼한 A 대법관의 딸이 국내에 머물 때 사용할 거처를 김씨가 마련해줬다는 의혹이었다.
A 대법관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결론 내려진 시기에 대법관 중 영향력이 큰 법원행정처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 등이 근거였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18일 한국일보 녹취록이 보도된 뒤 "A 대법관과 친분도 별로 없을뿐더러 (김씨가) 전혀 안 맞는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계사가 녹음하는 낌새를 보이니 일부러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A 대법관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같은 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김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기억도, 전화번호도 없다.
외교관인 딸도 없고 외교관인 사위도 없고, 외국에 사는 딸이나 사위도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려면 단서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검찰 역시 의혹을 다각도로 확인한 결과 A 대법관에 대한 이야기는 실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소유주를 의미하는 '그분' 언급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지검장이 지난해 국감에서 말한 내용과 같다.
민주당은 A 대법관 보도에 "마침내 '대장동 그분'의 정체가 밝혀졌다"면서 그간 이 후보를 겨냥해 온 국민의힘에 역공세를 펴고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그분'이 언급된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과 다른 버전의 녹취록이 존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 속 '그분' 논란과 별개로 현재진행형인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재판과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장동 일당의 배임죄가 인정된다면 사업을 승인한 성남시 윗선의 책임 논란도 '그분' 논란과 별개로 불거질 전망이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전국 및 서울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출산율 증가세를 보이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전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 결과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나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마포구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 출생·사망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출생아 수가 1778명으로 전년(1571명)보다 207명 늘어 1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국 평균(3.6%)과 서울시 평균(5.4%)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마포구가 출산율 증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마포구는 출생아 수가 늘어난 비결로 지난해 개소한 ‘햇빛센터’와 비혼모 지원 센터인 ‘처끝센터’를 손꼽았다. 햇빛센터는 임신 준비부터 산후조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난임 부부 지원, 임산부 건강 관리, 산전·산후 우울증 예방, 출산 가정 방문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포구의 난임 부부 의료비 지원 건수는 2023년 1353건에서 지난해 2639건으로 95% 증가했다.또,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정신 건강 검사(1837명) 및 고위험군 집중 관리, 출생아 1인당 100만 원 바우처 지원(2999건) 등을 통해 출산·육아 부담을 완화했다.마포구는 비혼모 지원을 위한 ‘처끝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전문 간호사가 임산부 등록 및 건강 관리, 정신건강 상담, 의료비 지원 등을 제공하며, 출산 후에는 아동양육비, 교육비 지원과 함께 직업교육, 공공임대주택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돕고 있다.
신축 아파트 입주민이 사전 점검에서 하자 보수를 신청했다가 욕설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 2월 중순 입주 전 점검을 위해 집을 방문했다.새로 지은 아파트이지만 곳곳이 하자투성이였다. 욕조 내부에는 쓰레기가 들어있고 바닥 실리콘은 다 떨어진 상태였다. 벽도 파손되어 있었다.A씨는 바닥 수평이 맞지 않아 물건이 굴러가는 문제를 발견해 '하자를 고쳐주지 않으면 입주하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보수를 신청했다. A씨가 지적한 하자는 이달 1일 다시 방문했을 때도 그대로였다. 벽에는 '영끌해서 들어오다 보니 화났다', 'ㅋㅋ 못 배운 집주인. 무너져라', '고쳐주기 X 같은 말투', '지X X병을 하네. 머저리X' 등의 폭언과 욕설이 적혀 있었다.A 씨는 "관리소장, 보수팀 등 관계자들이 사과했지만 이곳을 드나드는 업체와 직원이 많아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기분 좋게 입주하고 싶었는데 이런 일을 겪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실수로 버려진 거액의 현금이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이들은 '아들의 수술비'라는 다급한 요청에 24톤(t)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를 파헤쳤다.5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께 세종시청 자원순환과 강현규 주무관은 시내 한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 A씨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A씨는 "아들 병원비로 쓸 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투입했다"고 시청에 도움을 요청했다.강 주무관은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매립된다는 사실을 떠올려 즉각 폐기물 집하장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하라고 했다.이어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동한 A씨는 24t 컨테이너 상자 안에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그러나 이 돈이 A씨 아들의 수술비라는 말에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바닥에 쓰레기를 쏟아, 일일이 찾기 시작했다.크린넷이 높은 압력으로 쓰레기봉투를 빨아들여 봉투 대부분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있거나, 내용물들도 사방팔방 흩어져 있었다.그러던 중 한 환경미화원이 5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발견, 그 옆에서 또 다른 환경미화원이 1만원권 지폐 서너장을 발견했다.이후 약 8시간 만에 쓰레기 더미에서 1828만원의 현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현금은 이미 찢어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등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얼어붙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의 미담은 A씨가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A씨는 글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